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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에서 아파트 렌트 해서 살기 - 1 (feat. 미국에서 외노자로 살기) 본문
남편과 2017년도에 처음 결혼해서 렌트 했던 아파트는 Coral Bay Apartment라는 곳 이었다. 샌디에고의 중심가(?) 라고 할 수 있는 Convoy에 직장이 있었던 남편과 Pacific Beach에 위치 해 있는 작은 Hotel에 근무 하던 나의 일터 그 중간지점 정도에 있는 아파트 였다.
2010년 유학생활을 시작 하면서부터 단 한 번도 아파트 안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딸려있지 않은 곳에서 살아 본 적이 없었지만, 당시에 남편과 나는 영주권이 진행 중이었고 조금이나마 돈을 아껴보고자 갈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아파트를 찾았고 Coral Bay Apartment는 딱 우리에게 적합한 곳이었다.
비록 세탁과 건조를 할려면 아파트 단지 내의 공용세탁 시설을 가야 했고, 누가 어떻게 사용 했을 지 모를 공용기기를 써야 했기에 찝찝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살았던 거 같다.
그리고 만약 누가 재때 안 찾아 가면 한 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남편이 빨래와 건조는 거의 도맡아 해 주어서 그 고생은 남편 몫이 었지만 (고맙..🫰🏻)
남편은 어학원에서 오전엔 수업을 들었고, 오후에는 영주권을 스폰 해 주셨던 가게에서 일을 했기에 수입이 많지 않았고, 나 또한 학교 졸업 후 인턴으로 주 30시간 일하는 미니멈 $10.50의 외노자였기에 아파트 구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같이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들에게는 보통 한 달 렌트비를 디파짓으로 요구하기도 했고 (심한 곳은 1.5배), 우리를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각종 서류 (여권, 면허증, I-20, 한국 가족 연락처, Pay Stubs 및 은행 3개월치)를 요구 했다.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방 한 개 화장실 한 개 였던 집을 $1,540 정도를 냈던 걸로 기억 한다. 당시에는 둘다 학교에 직장에 치여 아파트를 여유롭게 알아볼 수도 없었다.
신혼이었지만 아침 저녁에만 봤던 거 같다.
둘 다 결혼 전에 쓰던 식탁, 침대 등 쓰던걸 가져와서 채워 넣었고, 새 물건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하늘이 잘 보이고 바다 바람이 불며 근처 Sea World에서 여름엔 내내 터지는 폭죽을 바라보며 나름 행복하게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Intern 1년 기간이 끝이난 후 나는 졸업을 했고, 해가 바뀌어 2018년이 되었다. 가지고 있던 OPT로 교회관련된 일을 할 수 있었어서 그걸로 영주권 진행 될 때 까지는 외노자로 버틸 수 있었지만, 남편의 하프타임 외벌이로는 살아갈 수 없었기에 다른 일자리들을 알아보았다.
자동차로 물건 딜리버리 하는 일을 했는데 운이 좋아서 3개월 차에 오피스에 앉아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임신을 하고 말았다. 두둥!
아이가 생기면 빨래가 산더미라고 하는데 누가 어떻게 썼을 지 모를 공용 세탁기를 쓸 수는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일 년 만에 다시 아파트를 찾아 헤메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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