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가 주일날 밤부터 살짝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평소랑 달랐다.
하지만 열도 없고 잠도 잘 자서 그런 줄 알았다.
월요일 데이케어를 잘 갔는데 불안한 마음은 항상 틀리지 않는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시간 즈음 데이케어에서 연락이 왔다.
유하가 열이 101도 정도인데 숨 쉬는 게 너무 가파르다는 것이었다. 급하게 일을 마무리하고 픽업을 갔는데 폐가 전체가 들썩들썩 거리는 모양새가 숨 쉬기 굉장히 힘들어 보였다.
바로 Urgent Care로 갔는데 하필 가까워서 찾아간 곳이 Worker‘s Comp 전용이라 소아과 진찰은 자세하게 보기 어렵다고 했다.
급하게 다니던 병원에 전화했더니 After Hour Care 밖에 없다기에 5시 20분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갔는데 아무래도 천식 증상이랑 비슷하다고 한다.
한국 같으면 바로 이것저것 조치를 취해줄 텐데 이 나라는 역시 집으로 돌려보낸다. 증상이 천식 증상과 비슷하지만 첫 방문이고 이와 관련해서 혹시 증상이 심해지면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받고 inhaler을 받아서 치료를 하라고 했다…
아파서 다 죽어가는 환자가 되야지만 정확한 정밀검사를 해주는 이 눔의 의료 시스템…
다행히 유하는 집에 와서 1분에 60회 이상 숨 쉬어서 응급실 가려고하는 찰나에 잠이 들면서 호흡이 45회 정도로 내랴왔고 쌕쌕 거리는 소리도 잦아들었다 (wheezing이라는 용어를 처음 배움 ㅠ).
오늘도 결국 오전 재택으로 일을 하고 오후에는 반차를 내며 아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다행히 감기기운이 없어지면서 증상도 호전되고 있기는 한데, 어제 하루 종일 짜증도 많고 울음도 많고 떼를 쓰던 둘째가 매가리 없이 축 쳐져서 놀지도 못하고 우울해(?) 하고 있으니 정말 안쓰러워서 혼났다.
오늘은 그래도 좀 살만한지 떼도 두 배로 쓰고 짜증도 두 배로 내서 남편도 나도 ㅋㅋㅋ “어휴…. 안 아프니까 살만한가 보다” 라며 아이의 짜증을 오롯이 받아줬다.
낮잠 자고 일어나서는 더 씩씩하게 신나게 놀아주라 이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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