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에서 교통사고 당한 썰 #2. Towing, rental car, 병원치료 및 재활 (Feat. 변호사)
내 나이 35세 (사고 당시엔 34세)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종류의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이렇게 냅다 누군가가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나를 들이받은 경우는 처음이었다.

몸은 아픈데 아이들도 챙겨야 하고 앞으로의 일 들이 막막했다. 회사에는 교통사고를 알리고 다음 날 병가를 썼다.
(하지만.. 큰 아이 생일 파티가 이틀 뒤에 예약되어있었다....... 교통사고가 크게 났기에 생일 파티를 못 할지도 모르겠다고 실언을 아이 앞에서 했다가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던 건 안 비밀...)

그리고 사고 난 시각이 오후 5시 20분경이었기 때문에 당일은 몸이 아파도 어디를 갈 수가 없었다.
(내 기준에 상대방 100% 잘못 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혹시나..? 하는 불안이 있었음)
제일 처음 한 일은 보험사에 전화해서 내가 사고 났음을 알리는 일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고 현장 마무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아래사항만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어차피 보험사 측에서도 Claim 전문가가 다시 전화를 나중에 해서 정보를 더 받는다)
1. 사고 시간 및 지점
2. 안에 동승자 여부 (아이들 카시트 여부)
3. 사람이 다쳤는지 안 다쳤는지 여부
4. Towing Car이 필요한지
5. 상대방 Driver License 및 보험 정보
나의 경우는 경찰이 이미 불러준 Towing company가 있어서 보험사에 따로 요청은 하지 않았는데
차가 보내 진 곳이 집에서 멀어서 나중에 조금 불편하긴 했다.
(경찰이 부른 Towing Car는 사고 현장에 상당히 빨리 왔다.
예전에 내가 보험사 통해 불렀을 때는 한 시간 넘게 사고 현장에서 기다려야 했다)
Towing 된 차를 따라가서 중요한 짐 몇 가지를 챙겨 집으로 돌아오니 밤 8시 경이되었다.
다행히 큰 아이는 간식통에 간식이 남아있었고, 둘째는 7개월이라 아직 모유수유 중이어서 모유로 연명(?) 했다.
저녁에 집에 왔더니 Claim Expert라는 사람이 전화가 왔고 사고 경위를 업데이트하였다. 다행히 렌터카를 다음 날 어레인지 해 주어서 집 근처에 있는 Enterprise에 아침 열 시에 픽업했다.
아이 둘을 태우고 다녀야 해서 큰 차를 원했지만 급하게 구하는 바람에 큰 차가 없었고, 다음 날 아이 생일파티에 써야 할 물품들을 작은 승용차에 옮겨서 이동할 걸 생각하니 몹시 멘붕이었다.
(내가 가 봤던 Enterprise는 대게 다 친절했는데 San Marcos지점은 웬만하면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규모도 작고 차의 종류도 적으며 직원이 불친절했다. 그나마 친절했던 직원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던 아르바이트생 같던 소년...)
🥰 샌디에고 공원에서 아이 생일파티는 차 후에 글을 쓸 예정이다 🥰
금요일 아침.
차를 렌트한 후에는 바로 주진성 척추신경병원으로 갔다.
예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나면 항상 잘 봐주셨고 너무 친절하셔서 이번에도 여김 없이 연락을 드렸는데 다행히 바로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연례행사처럼 찾아뵙는 거 같아서 너무 민망...)
예전 교통사고들과 다르게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도 진료를 잡았고, 사고 경위를 들으시더니 100프로 상대방 과실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목과 허리 손목 X-ray 촬영을 했고 다행히 부러지거나 금 간 곳은 없다고 하셨다.
평생 변호사랑은 연락할 일이 없는 나의 삶이었기 때문에 변호사를 선임 한 다는 것 자체가
두근두근 한 일이었는데 마침 샌디에고 친목 단톡방에 글을 올렸더니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해 주셔서 방장님 추천을 받아 NSJ Law Group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을 했다.
토요일에 연락을 드렸는데 다행히 답장이 바로 와서 사건에 대한 간단한 경위와 설명을 드릴 수 있었고, 사진 및 촬영된 영상을 보시더니 100프로 상대방 과실이라는 말씀과 함께 Case진행은 본인들이 할 터이니 치료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
이 세상 그 어떤 말이 그 말 보다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싶다 ㅠㅠ
금요일 오후에는 아이 둘 다 병원 스케줄을 잡았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어떠한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있으면 진찰을 미리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변호사님의 말씀으로 방문을 했는데 사실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잘 메고 있었어서 외상도 없고 먹기도 잘 먹고 놀기도 잘 놀아서 괜찮았다. (아니 처음엔 괜찮은 줄 알았다.............. 나중에 아이들이 사고로 인해 어떤 후유증이 있었는지도 기록용으로 남겨 볼 예정)

처음엔 주진성 척추신경병원으로 갔었는데 원장님의 휴가 스케줄이 하필 나의 차 사고 다음 주에 이미 잡혀 있어서 기다리려 했으나 토요일에 강행 한 딸아이의 생일파티가 무리가 되었는지 월요일 출근을 했는데 몸이 아작 나는 느낌이었다.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을 취해 다른 곳으로 진료를 잡았고, 새로 잡은 곳은 조미경 척추신경과였다.
조미경 척주신경과에는 침을 놔주시는 선생님과 마사지사 선생님들이 계셔서 조미경 선생님 치료 외에 침 치료와 마시지를 병행해서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샌디에고에 있는 고객들을 위해 가끔씩 내려와서 미팅을 하는데 조미경 척추신경과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치료받은 후에 변호사 사무실 레이첼씨와 두 차례 만남도 가질 수 있었다.
조미경 선생님에게 20회 정도 카이로를 받고 물리치료도 진행했지만 허리가 도통 좋아지질 않았고 치료와는 별개로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결국 치료를 중단하고 MRI촬영을 했는데 (목과 허리) 허리의 결과가 별로 좋지 않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았다. 손목도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따로 MRI 촬영을 했는데 손목은 주사를 맞을 정도는 아니지만 재활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어서 Spine & Sport에서 6주 정도 재활 치료를 받았다. Spine & Sport Kearny Mesa 지점으로 다녔는데 치료사들이 다 친절하고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해서 (대부분 관절이 안 좋은 6-70대 어르신들이나 절단 사고나 수술 후 후유증 때문에 오는 사람들) 빠지지 않고 잘 다녔다.
허리는 스테로이드를 맞았는데도 맞는 순간뿐이고 더 이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현재 다시 의사 상담을 예약해 놓은 상태이다. (25년 3월 24일 기준, 사고 후 236일이 지난 시점)
지금도 내 case는 진행 중이지만 허리 치료만 마무리되면 곧 종결될 예정이라고 지난주에 변호사 사무실과 통화를 했다.
작년에 교통사고 난 직후, 남편에게 울고불고 미국에서는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한국 가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벌써 사고 후 1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고,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으면서 미국에서 조금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기는 중이다.
나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처음엔 하나님이 한국 돌아가라고 사인을 주시는 건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모든 과정이 그분의 은혜 안에 진행되고 있음을 본다. 이번 교통사고건도 마찬가지인데 이다음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곳에 하나하나 기록 해 보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조금씩 써 내려갈 예정..
—-업데이트 4/8/25—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 거 같아서
변호사팀 허락 받고 연락처 업데이트 해요 :-)
제가 실제로 상담받고 도움을 받고 있는 변호사 오피스 정보 공유이며 참고만 해 주세요. 협찬이나 광고가 아닌 개인적인 후기 입니다
